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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짐 쌀 때 굳이 싸들고 오지 않아도 되는 것 (1) / 수건, 양말 등등

by freeorchild 2023. 2. 21.

워홀에 대한 글을 보다 보면 '이건 무조건 쟁여오셔야 해요'라는 글이 있다. 오늘은 그런 글을 보다가 캐나다에서 이렇게 안 챙겨도 될 텐데~싶었던 물건들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일단 나는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 지역에서 일 안 하는 워홀 생활을 하고 있는 5개월 차 워홀러이다)

 

(여기서 '쟁여온다'라는 표현은 캐나다에 와서 워홀 기간 1년 동안 이 물건을 사지 않을 생각으로 1년 치를 챙긴다는 뜻)

 

양말, 속옷, 수건

Pixabay @Stefano Ferrario

일단 양말, 속옷, 수건. 음, 굳이 쟁여올 정도까진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주일 정도 사용할 것을 챙겨오면 한참은 살 일이 없다. 물건의 퀄리티를 매우 따지는 게 아닌 이상 캐나다에 와서 사는 것도 문제없다. 양말은 아마존에 검색해 보면 4개에 13달러니까 세금 포함시키면 15달러가 된다. 아마존으로 구매하면 웬만한 재고 넉넉한 물건들은 다 이틀 안에 도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달에 10달러로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들어서 배송비 무료, 프라임 비디오, 아마존 뮤직을 사용하고 있다)

 

속옷의 경우에도 아마존에서 구하기 쉽다. 그리고 웬만한 물건은 이틀이면 도착한다(물론 지역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가격은 물론 속옷 종류에 따라 너무 다양하다. 비싸려면 한도 끝도 없는 게 여성 속옷인 듯.. 일단 속옷은 손빨래를 하는 것이 맞는데 나 같은 귀차니즘에 쩔은 사람들은 그냥 세탁망에 넣어서 돌리고는 한다. 하지만 캐나다 통돌이 세탁기(특히 가운에 막대기 하나 있는 것)는 비교를 못할 만큼 강하게 돌린다. 아마 회색 걸레를 넣어도 방망이질을 한 듯 새하얗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보호기능이 없다는 것이 문제, 웬만해선 금방 해진다. 그래서 얇은 티를 돌릴 때에도 세탁망에 넣으려고 속옷용과 티셔츠용 세탁망을 따로 구매했다(Dollarama 2-3달러).

 

속옷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엄청 다르지만, 일단 참고 기준으로 삼게 캡처해 왔다. 보통 브래지어는 기본 30달러라고 생각하면 되고 할인을 하면 15-19달러 정도에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 사이트는 아마존이 아닌, (사이몬스인지 시몬스인지) 할인하면 가끔씩 옷을 살 때 이용하는 곳이다. 배달도 3-5일 안에 온다. 

 

그리고 수건. 수건은 확실히 비싼 편이다. 제대로 두툼한 걸 사려면 한 장에 기본으로 15달러 정도 한다고 보면 된다. 20? 30?을 넘기기도 한다. 나는 두툼한 것보다는 얇아도 넓은 바타올 크기가 좋아서 이케아에서 몇 가지를 사며 수건도 같이 샀다. 이케아에서의 서비스 차원인지, 몇몇 생활용품은 차원이 다르게 싼 편이고 웬만한 생활용품을 이케아 한 곳에서의 쇼핑으로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예를 들어, 스탠드 전등이 하나에 10달러다) 배송비가 비싸고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는 것보다 이케아에서 한목에 사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케아에서 NARSEN bath towel 55*120을 보면 크기도 크고 좋은데도 2.5달러다. 

전기장판, 가습기

한국은 220V 60Hz, 캐나다는 110V 60Hz를 사용한다. 흔히 돼지코, 변압 커넥터를 연결해서 사용하지만, 전압이 맞지 않는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정격전압의 범위가 넓고 주파수가 맞는(프리볼트) 제품은 캐나다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변압기를 써서 승압해서 사용하면 이것 또한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나는 계속 가동되는 제품을 변압 커넥터를 사용해서  꽂아두고 싶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아마존으로 70달러에 전기담요를 샀고, 가습기는 사지 않고 그날 쓴 수건을 적셔서 방에 걸어두는 방식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아마존을 보니 책상 가습기는 2-30달러, 방 하나 사이즈 가습기는 4-50달러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장판과 전기담요가 다르기도 하고 이곳의 전기담요는 내부에 장착된 열선에만 열이 가해지니까 따듯한 곳만 따듯하다는 단점이 있다. 4-50달러 전기담요에는 열선이 가운데에만 있다는 등, 며칠 쓰더니 안된다는 등 후기가 많아 일부로 70달러짜리로 구매했고, 열선이 꽤 골고루 깔려있어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전기장판과 다른 매력은 몸에 두르고 소파에 누워 있을 수 있다는 것? 70 화씨로 맞춰두는 집이라 가끔 거실 공기가 찬데 전기담요를 두르고 있기에는 딱 좋았다. 

 

이불, 베개

이건 쓸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추가해 보는 건데, 애착이불이 아니고서야 굳이 가져와야 할 필요가 있을까...? 베개는 나 또한 심한 거북목으로(신경 안 쓰고 정면 사진을 찍으면 한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듯 찍히는 수준) 두통을 매일같이 달고 살던 사람으로 한국에서 여러 거북목 베개를 사용했던 사람이라 베개를 바꾼다는 두려움을 알고는 있다. 하지만 웬걸, 단순히 베개 넣을 공간이 없어서 베개를 놓고 오게 되었고, 메이슨빌 몰을 다니다가 침구 매장이 있길래 들어가서 산 베개(35달러)인데 너무 편하게 목 뻐근함 하나도 없이 잘 자고 있다. 거북목은 여전해서 고개를 하늘로 젖히면 바로 불편감이 드는 건 여전하지만, 아무래도 이곳에서 많이 걷고 아침에 잘 일어나고 방에서 꾸준히 홈트를 하는 건강한 생활을 한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다. 

 

펜, 학용품, 노트

펜은 하나에 1-3달러? 주로 샤프를 써서 펜을 사보지는 않았지만, 돌아다니면서 가격을 보면 그 정도 한다. 한국의 모나미와 같은 볼펜은 아마존에서 60개 들입 15달러이다. 공책도 3권을 챙겨 왔더니 아직도 한참 남았다. 아마존에 검색해 보니 기본 링노트 12개 묶음에 25달러라고 되어있다. 아무래도 웬만한 건 아마존에 다 팔고 포장 쓰레기에 죄책감이 생길 정도로 각각 포장해서 당일로 발송하는 시스템이라서 크게 불편할 일은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니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여행을 온다면 여행 도중에 샴푸를 큰 용량으로 살 수도 없고 그와 같이 물건을 잘못 챙겼을 때 따라오는 불편감이 있다. 여행 가방을 싸는 것과 다르게 워홀 생활은 삶이나 다름없어서 돈을 좀 아끼려고 안 쓰던 제품을 써봤는데 의외로 잘 맞기도 하고, 성분표를 보고 물건을 고르다 보면 의외로 싸게 사는 경우도 있다. 처음으로 샤퍼스나 동네 마트에 들어가서 천장까지 닿을 듯한 거대한 선반과 꽉꽉 메워져 있는 물건을 보며 느끼는 막막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곧 따라오는 설렘도 꽤 즐거운 포인트가 된다. 

 

이 정도로 오늘의 글을 마치고 내일은 화장품, 로션, 약, 여성용품 등등 얘기하는 걸로 이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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