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통 경험기
한국에서 두통을 달고 살았는데 어쩔 때는 눈이 빛에 아주 민감해지면서 머리가 도끼로 쪼개지는 고통이 찾아와서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이유도 모르고(자세 안 좋다는 것 정도?) 언제 아플지도 모르고 진통제를 먹어도 고통이 가시질 않는데 남들은 운동을 안 해서 그렇다는 등, 핸드폰을 그만하라는 등 속 편한 소리만 한다. 겨우 두통 가지고 끙끙거리고 있으면 뭘 두통 가지고 그러냐는 핀잔도 있다. 그냥 내 생활 습관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28살에 처음으로 신경과를 가서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을 들었다.
*이 경우는 저의 상태에 맞는 설명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경우의 두통일 수 있으니 판단은 의사와 하시길 바랍니다.
두통 종류에 따른 기전
일단 본글로 들어가기 전에 근육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은 기전이 다르다. 근육 긴장성 두통은 두개골 바깥의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며 나타나는 통증으로 주로 둔한 압박감을 호소하며 진통제가 잘 먹힌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편두통은 (정확하게 유발 요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원인 자극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어 신경을 눌러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편두통은 주로 머리의 한쪽에만 박동성의 통증이 찾아오는데 진통제만으로는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머리가 아픈데 진통제가 듣지 않는다며 야간 응급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경우 편두통의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응급실에서는 증상만 가지고 편두통이다 아니다 확답을 내주기 어려우니 뇌 씨티에다가 (가끔) MRI까지 찍고 "영상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으니 증상을 미루어 보면 편두통의 가능성이 있겠습니다."라고 설명해 주는 정도이다.)
나도 응급실에서 일을 하며 그런 상황을 봤으니 그냥 편두통이겠거니 생각하고 버티다가, 정 안되겠는 날에는 근무날에 처방받은 알모그란(혈관수축제)을 먹고 지냈다. 알모그란은 처방약이고 일 년에 한두 번 반 알일 뿐이지만, 제대로 진료도 안 받은 채로 계속 복용하는 것은 틀린 것 같아서 처음으로 신경외과를 가게 되었다. 첫날에는 내가 두통약과 알모그란을 처방받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신경과 교수님께서 화를 냈다. 아무래도 젊은 여성 환자들 중에 무작정 자기가 원하는 약을 고집하고 의사와 상의할 생각 없이 무조건 센 약으로 증상을 다루려는(약에 의존하는) 사람이 종종 있어서 그런 반응을 하신 것 같았다. 일 년에 한두 번 진통제가 안 들을 경우에만 먹었고, 가장 최소 용량으로 먹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는 잔소리를 그만두고 설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나의 편두통 이해하기
중요한 점은 편두통이 잦은 사람이라고 '내가 머리 아프면 무조건 편두통'이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편두통의 원인은 무수히 많은데 사람마다 다르다. 교수님은 자신의 두통이 어떤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내라고 친해지라 조언을 했다. 나의 경우에는 주로 피로감과 관련이 있었고 슬금슬금 편두통 조짐이 보일 때가 있는데 그때 처방약을 먹고 나면 금방 없어졌고 그렇게 관찰을 하다가 근긴장두통이 편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목 근육이 뭉친다는 생각이 들 때 미리미리 근육이완제를 먹으면 편두통까진 이어지지는 않는다.
'나의' 편두통 해결하기
예방법
- (말해 뭐해) 운동/특히 코어 운동
- 커피/초콜릿은 습관성 편두통을 야기할 수 있으니 최소 용량 고정하기(양 늘이지 않기)
- 잠 제때 자기
*커피는 혈관을 수축한다. 편두통이 있을 때는 혈관 수축제를 먹는다. 그런데 왜 커피를 줄이라고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추가한다. 커피는 혈관을 수축하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다. 편두통이 있는 경우에 커피를 먹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한편, 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몸은 수축된 혈관이 기준 상태라고 인식을 하기 시작한다. 오히려 커피를 안 마셔서 혈관이 원상태가 되면 혈관이 신경을 누른다고 판단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신경과 상담을 받으며 커피를 줄여 처방약을 적절히 사용해서 편두통을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통증 조절법
- 빛에 민감하면 빛을 차단한다.
- 속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억지로 먹지 말고 자극적인 것을 피한다.
- 진통제/근육이완제/혈관수축제 등 상담받았던 약으로 조절한다.
- 운동하면 혈관이완돼서 통증이 심해진다.
오늘은 캐나다와 관련이 없는 정보를 써버렸다. 병원 한번 가기 힘든 워홀러들 두통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해결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티스토리에 광고를 달아보고 싶은데 영 어려워서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유튜브를 보면서 공부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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