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고민만 하지 않고 한 번 부딪혀 보기로 했다.
세상에는 남의 시선으로 봤을 땐 셀 수 없이 많은 '쓸모없는 일'이 존재한다. '왜 굳이~'라며 시작하는 남들의 말은 당연히 '남'의 생각으로 꽁꽁 뭉쳐있을 뿐, '나'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은 말이다. 내가 사는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고 대신 느껴줄 수 없다. 그래서 없어지지 않는 궁금증을 한 번 직접 부딪혀서 풀어보기로 했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지, 자기 전에 순간 떠오른 생각만 정리하는 일기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이전의 일기를 모아 글을 쓰고 있다. 당시에 위의 이 화면을 얼마나 바랐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곳 블로그의 이름을 'On Cloud Nine(구름을 밟는 듯 기쁜 감정)'이라고 만들었다.
운이 좋게도 나는 지연되는 것 하나 없이 착착 진행이 이뤄졌다. 그렇지만 바이오매트릭스를 진행하고 보통 3~4주가 걸린다던 최종 합격 메일이 계속 안와 걱정이었다. 이렇게 한 달 다 채울 줄은 몰랐지만, 최종합격 레터가 온 게 다행이지 싶다. 기다리게 해 놓고 추가 요청서라도 왔으면 정말 속상했을 듯. 당시엔 워킹홀리데이 네이버 카페에 속속들이 올라오던 최종 합격 후기글의 합격자들 바이오 날짜가 슬슬 4월 중순으로 넘어오길래 곧 내 차례이구나 예상할 수 있었다.
딱 최종 합격 전 날짜로 아이엘츠 인강과 문제집을 구매해서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최종합격 메일이 온 날짜가 묘하게 채찍질을 했다. 더 이상 다른 곳에 한 눈을 팔지 말라는 것 같았다.
FLOW CHART
03/12: 신청서 제출
03/21: 인비테이션 받음
03/28: 인비테이션 수락
04/06: 신체검사 완료
04/15: 서류 제출 완료
04/15: 바이오매트릭스 요청서 메일 받음
04/19: 바이오매트릭스 완료
05/17: 최종합격메일 받음 최종 합격 메일에 날짜 확인(중요!)
입국 유효 날짜: 2023/05/17
신체검사 유효 날짜: 2023/04/14
바이오매트릭스를 하러 갈 때 이벤트가 있었다. 가뜩이나 촉박했던 시간 속에서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다가 단암빌딩이 아닌 단일 빌딩으로 검색한 것, 결론은 지각이었다. 왕창 긴장하며 찾아보니 바이오매트릭스 센터 예약 시간에 지각을 한다고 해서 패널티는 없다고 해서 그나마 안심이었다. 그래도 더 늦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부리나케 올바른 목적지로 운전을 해서 간 기억이 있다.
갈피를 못 잡겠다면 캐나다 관련한 책을 읽어보자
책을 쓰고자 했을땐 <소설 쓰기의 모든 것>으로 가닥 잡기를 시작을 했고, 주식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에도 <우리는 어떻게 주식으로 18,000% 수익을 얻었나>으로 뛰어들지 말지를 고민했다. 두 가지 다 몇 년 되지 않은 일이라 책으로 새로운 구역에 발을 들이는 습관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느냐 라는 질문에 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이 덕분에 심적 안정감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는 답은 줄 수 있겠다. 물론 인터넷 글보다는 태세 변화에 느리고 유튜브 영상보다는 족집게식 정보 얻기에 불편하다. 책으로는 며칠 전의 CIC 사이트에 로그인이 안 되는 이유를 알 수는 없다. 그래도 가장 큰 틀에서 보편적으로, 침대에 누워 손쉽게 정보를 얻기에는 책이 편하다.
소설이나 주식에 있어서는 첫 책으로 세계적인 전문가가 쓴 책으로 골랐었다. 캐나다 워홀에 관해서는 뚜렷한 전문가가 쓴 책이 있지도 않을 뿐더러 워홀 자체에 대한 것은 캐나다 워홀 카페글이 더 정확하고 빠르기에 책으로 얻을 정보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워홀 한눈에 파악하기~ 알아보기~ 뭐 만반의 준비하기 등등 관련 책은 많다.) 이번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하나와 캐나다 자체에 대한 기본 지식에 관한 책을 사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였다.
워킹홀리데이 준비 과정에서 읽은 2 권의 책 추천
1. 스물여섯 캐나다 영주
2. 어메이징 디스커버리 캐나다
'스물여섯 캐나다 영주'는 쉽게 읽혀서 읽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 에세이 책이다. 음대생이 되고 싶었던 작가는 대입에 실패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5년의 시간을 보냈다. 거기서 저축한 시드머니에 아주 작은 생각의 스파크가 더해져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결심하고 진행한다. 음대생이라는 꿈에 메여있지 않고 마케팅으로 방향을 바꿔 영주권을 따낸 작가는 한국에서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는 생활비가 어떻고 월세 임대료가 어떻고 하는 현실의 팍팍한 무게는 들어있지 않다. 그저 그런 주제는 가볍게 터치하며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다. 책의 뒤편에는 편집자 둘의 편집 여담이 실려있다.
‘평범함에 바치는’ 책입니다. … 타인의 대단한 성공은 빛나기도 하거니와 매우 자극적이지요. 그런 이야기는 우리를 취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위로는 되지 못합니다. 따라하기도 어렵고요. … 이 책은 그런 요소 없이 아주 평범합니다. “나도 했고 그러므로 당신도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할 때, 용기를 담아 '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라는 매우 가벼운 문장 뒤에 어떤 슬픔과 고통이 숨겨져 있는 지는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순간순간도 있었겠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일의 시작점에서 ‘나도 했고 당신도 할 수 있다’라는 메세지는 분명 필요하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워킹홀리데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의 뿌리가 되었다.
지금은 캐나다에 들어온 지 막 2 달을 넘기는 참이다. 이제까지 나는 더 단단하게 나의 기둥을 세울 수가 있었고 목표도 잡아가고 있다. 자기 자신의 변화가 좋아 보이는 만큼 행복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만큼만 앞으로도 밝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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