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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생활

앞으로 살 집 구하기&룸렌트 구한 후기; 런던 정착기

by freeorchild 2022. 12. 13.

워킹 홀리데이 초기 정착기

워홀러가 임시 숙소에 사는 동안 보통 하는 일은 Social insurance number(SIN)을 만들고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핸드폰을 개통하고 영어 공부를 하거나 새로운 직장을 구하러 다닌다. 그중에 가장 갈피를 모르겠고 이게 맞나 고민을 하게 되는 게 앞으로 살 집을 구하는 것이다. 직장이야 잘못 들어갔다 판단이 되면 내 한 몸 나와버리면 되지만, 이사를 결정하는 일은 또 다른 집을 바로 찾아내야 하는 결과가 생기기 때문에 나와버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룸렌트를 찾기 시작한 지 5일만에 좋은 조건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래서 내 조언은 집이 없을 리는 없으니 기준치에서 눈 너무 낮추지 말고(베이스먼트 가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서칭을 계속하는 것이다.

캐나다에서는 학생이나 워홀러 아니면 사회 초년생의 경우 룸 렌트로 들어가게 된다. 한 집의 방을 빌리고 거실이나 화장실을 공용으로 쓰는 방식이다. 집의 마스터룸을 내어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화장실이 딸려있고 가격이 더 비싸다.(지역에 따라 조금 더 보태면 혼자 사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 렌트도 가능해질 수도 있다. 이게 마치 소형차 구매를 생각하다가 옵션 더하고 약간 더하면 중형차 가격 되는 마법이랄까.)

개인적으로 방 크기가 어떻든 적응은 하기 마련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장실을 몇 명이서 쓰느냐는 것이다. 3명까지만 괜찮다고 본다. 내가 사는 집은 2명이 쓰고 주마다 하루, 이틀만 들리는 친구가 있는데 가끔 이 친구가 들릴 때 화장실을 가고 싶은 시간이 겹치고는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한 화장실 최대 이용 가능 인원수는 3명!

 

룸렌트 알아보는 사이트

보통은 키지지를 얘기하기 마련이다. 키지지는 캐나다판 페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고거래, 직장, 집 전부 알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보는 곳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물건은 금방 사라진다. 게시글 등록자 입장에서도 이곳에 집 한 번 올리면 하루에 몇십 통씩 메시지가 온다고 했다. 인기가 많은 플랫폼이고 그만큼 답장을 받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kijiji.ca

두 번째는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한국에서는 못 쓰는 기능이라 인식을 못 했을 수도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마켓 플레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앱을 새로 다운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 오히려 키지지보다 좋은 매물이 더 많이 나온다고도 한다.

아래는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사용 방법

https://youtu.be/yQmWAZqcJLE


그리고 몇 번의 거절과 씹힘과 거짓 매물에 당하고 이쯤에서 생각을 해봤다. 대학생 친구들은 보통 밤늦게까지 파티를 열거나 친구를 초대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들었다. 그리고 김치 냄새 싫어하는 얘기도 종종 들었으니 왠지 눈치 보일 것도 같고(그런 걱정을 해놓고 아직 여태 집에서 김치 요리 한 번도 안 함). 여러 생각을 거쳐서 아시안들이 올리는 사이트도 확인해 보기로 했다.

한국: 캐스모
중국: 51.ca
일본: jpcanada.com

 

생각보다 넓은 방을 구해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침대는 새로 사야했는데 프레임과 매트리스 총 300달러 정도로 구매했다.

그렇게 월 800달러에 추가금 없고 부엌 깨끗하고 청소 잘 돼있고 룸메들 착한 집을 구했다. 대성공 :) 집주인 부부는 30대 초반이고 캐나다에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 분들이다. 그래서 해외 이민 1세대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로서 같이 대화를 하다 보면 캐나다 생활에서 맞닥뜨릴 취업 준비라든지 영어 공부에 대한 것이라든지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캐나다 쓰레기 분리수거 특징이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처리하지 않는다는 점인데, 그렇게 하다 보면 부엌에 썩은 내가 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집은 젖은 쓰레기통과 마른 쓰레기통이 따로 있고 매일 밤마다 비워줘서 청결에 대한 불만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보면 맨날 어딘가를 닦고 있어서 나도 더 세심하게 관리하려고 한다.

다들 중국인인데 나를 배려해 준다고 내가 거실 기웃기웃하면 무슨 대화하고 있었는지 영어로 설명해 주고 나와 있는 자리에선 모두 영어로 대화를 한다. 다들 네이티브 수준도 아닌데 나를 대화에 끼워주려고 배려심이 넘친다.

 


마지막으로 아시아권 집에 들어오고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을 얘기하려고 한다. 각자 나라의 음식 냄새에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 서로 음식을 하면 공유도 하고 같이 모여서 해먹기도 한다. 그래서 타지에서 외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NO!!라고 외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집을 구할 때 따져야 할 것


1. 방 크기는 기본만 충족되면 문제없고 문제는 화장실 공유 인원수
2. 같이 살 룸메가 이미 있는 집이라면 뷰잉할 때 청결 확인
3. 음식 스타일 확인(매우 중요)
4. 부엌 청결도 확인/스토브 탑 기름 떡지지 않았는지, 싱크대에 안 닦아둔 그릇 쌓여있지 않는지
5. 닫힌 창문으로 바람 들어오진 않는지

등등 따지고 들어가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잘 자고 잘 먹는 거고 나머지는 다 맞춰지는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모두 모두 행복한 워홀 생활이 되길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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