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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캐나다에서 무료로 영어 독학하는 방법, London Public Library 소개

by freeorchild 2022. 12. 15.

London Public Library 후기

하나씩 정보를 정리해 볼까 하는데 오늘은 방금까지도 알차게 읽고 있던 영어책을 소개해 줄 겸, London Public Library를 소개하려고 한다. 런던의 다운타운을 가면 서비스 캐나다, 서비스 온타리오, 도서관, YMCA 전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나는 Argyle street 쪽에 살아서 다운타운에 올 때는 20분 정도 강가 산책로를 통해 걸어서 온다. 런던의 다운타운에 있는 센트럴 지점과 체리힐 몰에 있는 체리힐 지점을 자주 다니는데 아마 센트럴 지점이 런던에서 가장 크겠지?


가서 처음으로 할 일은 도서관 카드를 만드는 건데, 본인의 신분 증명을 주소를 통해서 하기 때문에 '신청자의 이름과 주소가 같이 찍힌 서류'를 보여달라고 한다. 처음엔 주소를 인증한다, 내 이름과 주소가 같이 나온 서류를 보여줘야 한다,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서 '내가 어제 와서 그럴만한 서류가 없다'라고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SIN 서류에 내 이름과 주소가 같이 적혀 있어서 그걸 보여줬다.(SIN 숫자 부분은 가리고) 그럼 아래와 같은 카드를 준다. 주소 증명 서류가 없어도 일단 만들어 주는데 며칠 내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그렇게 깐깐하진 않다.

런던 퍼블릭 도서관 카드


내가 도서관 카드를 만든 이유는 일단 인쇄기 사용, 공짜 장소(소파, 화장실, 물, 와이파이 가능), 무료 ESL 클래스, 영어 교재 빌려 보기 위해. 카드가 꼭 필요한 일은 책 빌릴 때 밖에 없지만, 암튼 자주 다니다 보면 카드가 있는 게 더 편할 거라 생각해서 바로 만들었다.


1. 인쇄

일단 인쇄기 사용하는 건, 무료는 아니다. 장당 10센트로 기억한다. (10센트 동전 10개면 1달러 동전 1개, 25센트 동전 4개면 1달러 동전 1개)


2. 공짜 장소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라도 한 잔 사놓고 편하게 있으면 한국 돈 5-6천원이 금방인데, 도서관에 있으면 모든 게 무료다. 그래서 처음에 이력서 쓰느라 고군분투할 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일단 노트북 들고 도서관 가고 나서 그날의 계획을 세운 편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내 가방에는 모든 것이 다 있었지....... 특히 이때는 계좌도 안 열었을 때라 현금도 1000달러가량 있었음ㅋㅋㅋㅋㅋ.


3. ESL Conversation Circle (ESL= English Second Language)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을 위한 클래스. 수업 형식은 아니고 대화 형식이라 들었는데 그래도 리더가 본인의 커리큘럼을 짜와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 중이다. 런던 도서관은 CCLC어학원과 연계해서 진행하고 있고, 주 1회 * 4주로 하나의 기수가 끝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강제성이 있거나 하진 않으니 무조건 제때 가야 한다거나 아니면 결석한다고 페널티가 있거나 하지는 않다.

다음 달에는 또 다른 리더가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친구도 생겨서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첫 주에 아무리 그래도 어학원을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했는데, 도서관 무료 클래스를 한 두 번 듣다보니 그런 고민은 쏙 들어갔다.

 

런던 지역의 모든 도서관에서 각각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정확한 프로그램 설명과 등록 방법은 사이트를 통해서 알아봐야한다. (프로그램 시간은 매달 정해지는 편이다.)

https://catalogue.londonpubliclibrary.ca/iii/calendar/month
@어떤 등록 절차도 필요 없이 시간 맞춰서 가면 됨.
@어떤 수강생은 런던의 모든 도서관의 ESL Conversation Circle을 전부 참여하기도 한다.
@상당히 다양한 사람이 모이니까 가끔 문화적 차이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는 있음.

@줌 강의는 상당히 경쟁률이 쎈 편이다.


4. 다양한 영어 교재

위에 세 가지는 예상을 하고 온거였는데 예상 의외의 것은 이거였다. 나는 캐나다 와서 좀 내려놓고 살았던 게 뭐냐면 한국처럼 예약 시스템이나 온라인 시스템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고 알고 있었으니,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은행 계좌 열 때도 일단 가서 물어보고, 도서관 카드 만드는 것도 일단 가서 물어봤다. SIN이야 뭐 원래도 예약 시스템이 아닌 걸로 알고 있고 필요한 준비물이 워낙 다들 기본적으로 첫 챕터에서 소개를 해주니 머리에 박혀버려서 지연 없이 해결 가능했다.

보통 안내 데스크에 처음 가서 하는 말이 '안녕, 나 뉴커머인데 어제 왔어, 도서관카드/은행계좌/체크카드 만들려고 하는데 따로 예약이 필요할까?' 이런 식이었는데 영어가 술술 안 나오니 천천히 말해도 다들 너그럽게 들어주고 혹시 내가 뭐 놓쳤을까 봐 한 번 더 포인트 집어서 설명해 주는 편이었다.

도서관에서 위의 과정으로 카드와 ESL프로그램을 물어보고 카드를 만들고 위에 링크를 걸어둔 런던 퍼블릭 도서관 사이트를 보며 설명도 들었다. ESL 클래스는 3층에서 진행될 거라는 설명을 추가해 주셨다. 여기까지가 내 목표 달성 끝이었는데, 나는 그냥 한 번 3층에 가봤다. 그리고 3층의 데스크에서 또 물어봄. 물론 또 런던 퍼블릭 도서관 사이트를 말해준다(당연한 거니깐). 추가적으로 이 분은 3층 담당이라 그런지 3층 구역에 뭐가 있는지도 설명해 주시고 영어 공부 자료를 찾으면 이곳에서 보면 좋다, 레벨마다 단어량이 조절된 소설도 있다, 라는 설명까지 해주셨다. 점점 정보가 업그레이드되었다. 처음엔 영어로 대화하는 게 너무 새로우니까 괜히 이런 식으로 데스크 가서 말 걸고 어려운 척, 물건 못 찾는 척하고 그랬다. 물론 진짜 헤매고 있을 때도 많다.



그렇게 얻은 정보로 잘 이용하고 있는 두 가지

하나는, English To Go Bag
(햄버거 집에 가면 Here or to go? 를 물을 때 사용하는 그 'To Go'이다)

 

English To Go Bag


이렇게 가방에 레벨이 적혀 있고, 이 안에 영어를 향상시키기 위한 책이 싹 정리되어 있다. 문법과 응용, 대화 표현, 단어, 발음, 레벨에 맞는 영단어 사전까지 있다. 그래서 좀 무거운데 레벨 4가 되면 사전이랑 기본서가 빠져서 가벼워지는 듯. 나는 레벨 3을 골랐다(엉망진창인 문법 기틀을 다시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


총 6권이 들어있다. 다 하는 건 욕심인데다가 소화도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기본서를 시작하는 중인데 재밌고 생각보다 많이 틀리고 있다. 처음엔 10일이면 한 권 끝내겠는데?라고 생각했다가 한 장, 한 장 지날수록 '음,, 15일...? 아니,,, 20일...?'이러고 있다. Word collocation 연습 책도 있는데 이것도 도움 많이 될 듯하다. 아니다, 도움이 안 되는 책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사전...? 사전을 잘 안 써봐서 이걸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래도 단어가 ABC 순서로 쭈욱 나열된 사전이 아니라 예를 들어 새 한 마리 사진이 있고 그 머리, 눈, 부리, 발톱, 날개 이런 부분 별로 뭐라고 하는지 단어가 적혀 있어서 가끔 궁금한 주제로(우주, 자전거, 집, 주방 요리 기구 등등) 한 장 씩 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둘째로는, Oxford Bookworms

Oxford Bookworms book series


스테이지가 스타터부터 6까지 7단계로 있다. 일단 영어 읽기에 습관이 들어있지 않으니 1단계로 시작했고 이해하기 쉽고 짧아서 금방 읽었다. 영어로 된 책의 마지막 장을 딱 넘겼을 때 기분이 좋더라고ㅎ 학습용도의 소설이라 뒷 부분에 단어 설명과 소설을 읽기 전, 중, 후로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그리고 잘 읽고 있는지 중간 점검 역할 겸) 문제 풀이 항목이 있다.

셜록 홈즈를 읽고 스테이지 2의 책을 골라보던 중 역시 내 눈에 들어오는 건 추리 소설이다. 이번엔 좀 더 묵직한 느낌의 애드가 앨런 포의 소설이다. The Pit and the Pendulum. 이건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다. 문장 구조는 알겠는데 단어가 조금 더 어려워졌다. 유명한 소설을 이런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니 신기하다. 얼른 기본기를 다져서 나를 표현하고 일상 대화를 하는 수준에서 원활한 소통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단계에 따라 책에서 사용하는 문장의 범위가 다르다.

대부분의 영어 교육자들이 리딩을 중요하게 강조한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영어 읽기를 습관화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치원생이 책을 읽듯 단어 하나 하나 읽어야 했는데 이제는 의미 덩어리/chunk 단위로 받아들여져서 훨씬 자연스럽게 읽기가 가능해졌다. 너무 길어졌으니 이 얘기는 다음번에 또 이어서 해봐야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티스토리를 이제 막 시작해서 구글 노출을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헤매고 있다. 노출이 어떻게 되건간에 글을 쌓아놔야겠다고 생각해서 일단 글 쓰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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